이미(?) 구 시대의 유물이된 XW6000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하나는 더 이전 시대의 운영체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의 가상화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Windows XP가 가상화 호스트의 지원 목록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버거운 Windows 7에서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애초 의도한 바가 다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Windows XP 지원이 가능한 가상화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다행히 최근까지 Oracle VirtualBox에서는 Windows XP을 지원해주었지만 최신 5.X 버전에서는 지원 항목에서 사라졌다. 다행히 아직 Windows XP에 설치 가능한 VirtualBox 4.3.40(아마도 최종 버전) 운용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버전들에서는 네트워크 오류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VirtualBox가 상대적으로 VMWare Workstation에 비해 가상화 시스템 구성과 운용에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개인 차원에서 또한 기본적으로 공짜이기 때문에 굳이 30 만원 넘는 경쟁 제품과 비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VMWare Workstation Pro 버전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데스크탑 가상화 수준에서라면 VirtualBox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솔직히 예전 VirtualBox를 유료 버전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 Oracle에 접촉했지만 정식으로 유료 버전을 공급해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기도 했다.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XW6000/Windows XP 조합에서 VirtualBox 4를 운용하기는 하지만 가상화 호스트인 만큼 충분한 성능이 확보된 상태에서 정상적인 가상화 게스트를 운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XW6000/Windows XP 조합에서 여러 개의 게스트 OS를 운용하거나 Windows XP나 Windows 7 같은 게스트 OS에서 부하가 높은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발생한다. 만일 Windows XP가 아닌 Linux 기반에서 VirtualBox를 운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Windows XP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Linux 환경에서의 운용은 따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