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거의 수년 동안-PCI 확장 슬롯을 위한 SATA 2.0(3Gb/s) 인터페이스 카드를 꽤 비쌀뿐더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제품이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대량으로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에 중고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름없는 제품이 아닌 FastTrack 모델을 제공하고 있는 Promise Technology의 제품인 SATA 300 TX4이다. 하지만 솔직히 약간 의문스러운 것은 FastTrack 지원 페이지에 보면 SATA 300 TX4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관련 질문이나 문의 등에 대한 답안을 보면 Fast Track TX4310과 호환되는 제품이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TX4310의 이미지는 SATA 300 TX4와 동일하다. 인터페이스 카드에 마킹된 제품 이름만 달라보이는 정보였다. 하지만 곧 SATA 300 TX4와 TX4310간의 명확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을 기반으로 TX4310은 RAID 지원을 가능한 후속 혹은 개선 모델이었다. 단순하게 보자면 SATA 300 TX4는 RAID 구성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3.5-인치 하드 드라이브를 2 개 이상 운용하는 것이 극히 어렵고 SSD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두 개 이상을 사용한다는 것은 비용적으로 무리이기 때문에 RAID 지원 기능을 큰 고려 사항이 되지 않았다. 즉,
- SATA 300 TX4 – Cost-effective 4-port Serial ATA adapter with SATA 3Gb/s drive support for motherboards with a PCI interface
- Fast Track TX4310 – Cost-effective RAID 0/1/5/10 controller with SATA 3Gb/s drive support for motherboards with a PCI interface
내가 필요한 것은 SATA 2.0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카드였으니 일단 만족한다. 더욱이 가격은 1 만원 정도이니 다른 걸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부디 XW6000에서 잘 작동하기를 바랄 뿐이다.
고대하며 수령한 SATA 300 TX4는 66 MHz PCI 확장 슬롯을 사용하여 총 4 개의 SATA 2.0 호환 드라이브를 수용할 수 있며 최대 300MB/s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자체 BIOS로서 자동 인식과 설정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설치 과정은 필요없다. 물론 운영체제에 적합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는 Windows 2000, Windows XP 그리고 Windows Server 2003를 지원하지만-정말 다행이도-Promise Technology의 FastTrack TX4310 지원 페이지에서 Windows 7 드라이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주요 Linux 배포판에 대한 드라이버도 지원한다.
일단 기존 사용하던 SATA 1.0 인터페이스 카드를 빼고 SATA 2.0 인터페이스 카드를 장착했다. 운영체제에서의 지원을 명확하게 보장하기 위해 일단 기존 인터페이스 카드가 설치된 상태에서 Windows 7에 Fast Track TX4310 드라이브를 설치한 후 인터페이스 카드를 교체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교체했지만 부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RAID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별 다른 설정 모드 진입 등을 위한 기능은 없다.
교체 후 시스템의 체감 운용 성능은 딱히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간단히 돌려본 벤치마킹 프로그램에서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마도 노후된 시스템과 사용하는 SSD 역시 초창기 제품이라 SATA 인터페이스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곧 보다 최신의 SSD를 장착한 후 변화된 성능을 확인해봐야 할 듯 하다.